"시간도 머물고 싶은 곳"..롯데 야심작 '타임빌라스' 10일 오픈

백운호수·바라산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경관
자연에 녹아든 실내외 인테리어로 시선 훔쳐
  • 등록 2021-09-09 오전 11:15:23

    수정 2021-09-09 오후 9:30:0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Have a good TIMEVILLAS(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오는 10일 정식 개장하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경기도 의왕시). 프리오픈 기간인 8일 오전 이곳의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런 문구를 만났다. 타임빌라스는 롯데가 의왕이란 지명을 버리고 신규 점포가 지향하는 콘셉트를 축약해 붙인 이름이다.

▲시민들이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거닐고 있다. 1층에서 GF층을 내려다본 모습. 한 가운데 기아의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시간(time)과 별장(villas)의 합성어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리테일(소매) 업체들은 휴식과 체험을 강조한 체류시설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롯데의 22번째 아웃렛이자 6번째 프리미엄아웃렛인 타임빌라스는 이 같은 트렌드의 최일선에 있다.

타임빌라스는 연면적 약 17만5200㎡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총 245개 브랜드만을 채우고 절반가량은 ‘비움’을 택했다.

직접 가서 보니 입지부터 남달랐다. 서울 강남과 잠실에서 30분 거리인 의왕은 전체 면적 중 85%가 녹지로 녹음이 가득했다. 자연 속 휴양시설로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위치인 것이다. 높이 428m의 바라산 자락에 펼쳐진 타임빌라스 한편에서는 백운호수도 내려다보였다. 평양냉면집 능라도 등 2층 식음(F&B) 매장 창가 쪽 자리에 앉으면 백운호수를 바라보면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글라스빌’ 매장 안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이국적인 유리 건축물 속에 체험형 브랜드 매장을 하나씩 입점시켰다. 글라스빌은 총 10채로 구성돼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메인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니 거대한 유리 돔이 인상적인 ‘더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한가운데는 기아의 전기차 EV6가 줄지어 전시돼 미래도시를 떠올리게 했다. 천장과 바닥을 잇는 30m의 긴 와이어를 따라 자라난 여러 넝쿨식물이 푸른 빛깔을 더했다. 쇼핑몰이 아니라 식물원을 온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에 올라가니 ‘플레이빌’이 반겼다. 잔디밭과 분수대, 그물놀이터, 온실정원까지 들어서 작은 리조트를 방불케 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

플레이빌 뒤로는 시그니처 유리 건축물인 ‘글라스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름처럼 4면이 유리로 된 글라스하우스는 바라산의 빼어난 산세와 어울리는 뾰족 지붕이다.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개폐형 천장. (사진=유현욱 기자)
총 10채의 이국적인 건물은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이루었다. 글라스하우스를 둘러싼 산책로 곳곳에는 1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다.

자연을 잘 살려낸 경관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글라스빌 설계사인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는 “‘땅을 파서 건물을 짓고 그 위에 다시 산을 덮는다’는 설계 그대로 되리라고 저조차 생각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글라스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건물을 한 브랜드만이 전용한다는 데 있다. 이처럼 구미가 당기는 조건에 친환경 체험형 농장 카페 ‘더 밭’(The batt), 키즈 전동차 체험관 ‘디트로네라운지’, 캠핑 문화 복합관 ‘스노우피크’, 펫샵 ‘코코스퀘어’, 스케이트보드파크 ‘세이버’, 체험형 프리미엄 스토어 ‘PXG’ 등이 입주했다.

글라스빌 지하에는 ‘이터스’ ‘구복만두’ ‘파이어벨’ ‘익선동121’ 등 SNS 유명 맛집 등을 모아 동굴 형태의 ‘테이스티 그라운드’를 조성했다.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는 펫라운지. 현재는 방역을 위해 이용이 제한된다. (사진=유현욱 기자)
롯데는 스트리트 쇼핑몰 ‘파인빌’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실내외 조경에 모두 70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저기 테라스나 벤치를 설치해 언제든 쇼핑백을 내려놓고 앉아 쉴 수 있다. 옥상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배달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의 높은 층고, 넓은 복도, 개폐 가능한 천장은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특히 주 통행로는 아동용 미니카가 동시에 여러 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다. 여성패션 브랜드에 집중한 기존 아울렛과 달리 아동용품과 골프용품 브랜드에 힘을 줬다.

한편 오픈 첫날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갔다. 주로 가족과 연인끼리 나온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았다.

▲8일 경기 의왕시에 프리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는 옥상. 반대편에는 잔디를 깔아놔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현재는 방역을 위해 이용이 제한된다. (사진=유현욱 기자)
이날 오전 김상돈 의왕시장이 타임빌라스를 직접 방문해 2시간가량 매장을 둘러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오후에는 재벌3세 이호창 김갑생할머니김 본부장으로 분한 이창호가 유튜브 영상 촬영을 한 데 이어 황범석 롯데쇼핑(023530)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2시간 이상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황 대표는 “타임빌라스에서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즐겁고 유쾌한 설렘으로 가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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