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기반 웹툰 제작 기업 ‘리얼드로우’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6월 설립된 리얼드로우는 수준 높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시키면 사람의 감정까지 세심히 표현하는 기술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웹툰 작화 과정을 효율화하고 더 나아가 스케일이 크고 퀄리티 높은 웹툰 제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토스벤처스는 리얼드로우가 기존의 웹툰 창작 방식을 혁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웹툰 시장은 K 콘텐츠의 세계화를 잇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으나 창작 방식은 노동집약적 형태에 머물러 시장 확장의 제약이 있었다”며 “리얼드로우는 기술을 기반으로 작품 퀄리티를 높인 글로벌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수익은 한화로 약 3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네이버 웹툰 기준으로 창작자와의 분배 수익은 2013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2조255억원으로 10년 새 87배에 이를 만큼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시장 확장에 따른 작가들의 업무수행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웹툰 작가 한 명이 모든 작업을 담당한 것과 달리 10~20명의 스튜디오 집단 창작 형식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그림체가 달라지거나, 마감 기한에 쫓기는 등 콘텐츠 품질의 안정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리얼드로우는 이번 투자 유치로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및 IP 리메이크 등 글로벌 수준의 제작 스튜디오로 확장해 기술 기반 콘텐츠 공급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는 “웹툰 산업에 수년간 종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들의 창작성과 권리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며 “작가들이 AI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픽사(Pixar)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