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전문가들 "2월 금리 인하 전망"(상보)

금리 인하 ‘한 템포’ 쉰다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키로
환율과 내수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 끝에 결정
어려워진 대외 여건 및 정치 불확실성 등 고려
전문가들 “2월 금통위서 금리 인하 유력 전망”
  • 등록 2025-01-16 오전 9:50:17

    수정 2025-01-16 오전 10:08:2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환율’과 ‘내수’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다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과 외환시장 안정 도모 등을 감안한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한 템포 쉬어간 뒤 정책 여력을 살핀 뒤 2월 금통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보인다. 이번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으나 비둘기파(통화 정책 완화 선호)한 신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3.0% 동결…환율·대외불확실성에 무게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2021년 8월을 시작으로 연 0.5%였던 금리를 2023년 1월까지 1년 반 동안 3%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3.5%로 묶었다가 지난 10월 0.25%포인트 낮춰 3년 2개월만에 긴축을 마무리했다. 이어 금통위는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인하 기조를 이어가다 이번엔 다시 동결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에선 수출과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감안할 경우 이번 금통위에서 3회 연속 금리인하의 명분이 충분하다고 봤으나, 중앙은행은 예상을 깨고 동결을 택했다. 여전히 불안한 외환시장 상황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분위기를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움직이긴 부담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이데일리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은 달러인덱스와 한미 단기금리차 및 위안화, 엔화 대비 가치 측면에서 금리 결정의 배려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국제결제은행(BIS)비율 하락을 비롯해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악화, 파생상품 마진콜 압박, 통화 파생상품 손실 등 금융기관과 관련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11월 회의에서 인하를 주장한 이수형 금통위원이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 물가와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에선 환율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금통위 내부의 컨센서스로 해석하기도 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높아진 환율에 미국도 금리 인하 신중 모드에 들어가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바, 금리를 섣불리 내리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그간 이창용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밝힌 메시지나 일련의 정책 스탠스에서도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신호가 감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총재의 신년사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흐름은 안정됐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불안 요소로 발전될 수 있다. 정치 상황의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어려워진 대외 여건과 중첩돼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수 있다”며 연속된 금리 인하의 부작용이 담겨 있었다.

이 총재가 최근 이례적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지하는 입장을 연이어 밝힌 것도 결국 대외신인도를 가장 우려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고, 이는 치솟는 환율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가 내재된 게 아니었겠냐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었다.

한미 금리차 1.5%p…2월 금통위 ‘관건’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정부 출범 및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2월에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정도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씨티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1월 금리를 동결할 시 2월과 5월, 8월, 11월에 각각 추가 금리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0bp(1bp=0.01%포인트)로 유지됐다. 미국의 현 정책금리는 4.25~4.50%다.

현재의 시장기대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금리인하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국내는 어려운 경기여건에 올 연말 최종 금리가 2.25%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데일리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1명이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25%로, 지난해 11월(2.50%)보다 하향 조정됐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므로, 중립금리 이하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2%) 수준에 못 미치는 1.8%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