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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는 이날 “지난주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을 강타한 공습은 이 지역의 북한군을 겨냥한 여러 공격 중 하나였다”면서 “공습에는 영국의 스톰섀도 외에 다른 무기들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공격으로 북한 장군 1명이 부상을 입고, 장교 여러명이 사망했다”면서 “북한군은 현재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데,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더 많은 지역을 적극 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명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미 정부 관리가 북한군 사상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다.
이에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에게 관련 문의가 이어졌지만 그는 전날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쟁 추적 단체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는 북한군 3개 여단이 모두 쿠르스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는 같은 이름의 주도에 있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수천명의 북한군이 주둔지에서 제2방어선까지 배치된 덕분에 러시아가 이 지역에 배치한 5만명의 병력 중 더 많은 인원을 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러시아의 재정 지원을 대가로 병력 외에도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보부의 한 고위 관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파병 병력이 실전 전투를 경험하길 원한다. 21세기의 전투 경험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받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병력의 30~40%를 잃더라도 나머지 60% 이상은 전투 경험을 가진 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북한군을 타격한다는 전제 하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의 전투는 더욱 격렬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그가 내년 1월 취임하기 전까지 유리한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