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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직책을 존경하지만 나는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며 자신의 재선 도전 포기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새로운 목소리, 신선한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이제 횃불을 넘길 때”라고 말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이번 연설은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애리조나주에서 유세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21일 대선후보직 사퇴는 서면으로 이뤄졌고, 23일 복귀했으나 외부 일정을 갖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업무보고만 받았다.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선 것이다.
자신의 재선 도전을 포기하게 만든 ‘고령 리스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새로운 목소리, 신선한 목소리, 더 젊은 목소리”라는 발언을 통해 59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보다 더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나타냈다.
이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인 동시에 자신과 3살 나이차에 불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간접적 공격인 셈이다.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즉각 사임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도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모습은 지난 이틀간 이뤄진 해리스 부통령의 역동적 모습과 대비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TY)는 “그의 작별 연설은 그의 캠페인이 왜 그토록 곤경에 처했는지 보여줬다”며 “그는 앉아서 프롬프터에 나오는 말을 읽기에도 힘들어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