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올해 서울 지역 외국어 고등학교(외고) 입시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성적반영방법의 변화와 정원축소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재지정 취소 논란을 겪은 자사고에 대한 불안함, 일반고에 대한 불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교육전문업체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서울 지역 6개 외고(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한영)의 2015학년도 일반전형 평균경쟁률은 2.51대1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개교 모두 전년대비 경쟁률이 올랐다.
뜨거운 외고 입시 경쟁은 서울뿐만 아니다. 지난 11일 마감한 경기 지역 8개 외고 입시 경쟁률도 3.03대1(일반전형)로 지난해(2.44대1)보다 상승했다. 가장 치열했던 수원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무려 3.60대1에 달했다.
외고 경쟁률 상승의 주원인으로는 성적반영방법의 변화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까지는 중학교 2·3학년 영어 성적을 모두 상대평가로 반영, 최상위권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 2학년 영어 성적은 90점 이상은 모두 A인 절대평가로 변경, 지원자의 폭이 넓어졌다. 3학년 성적은 전년과 동일한 상대평가로 반영한다.
정원감축도 원인 중 하나다. 올해 서울 지역 외고 모집인원(일반전형)은 1209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6명이 감소했다. 경기 지역 역시 전년대비 71명이 줄었다. 이는 교육부가 추진 중인 고교체제 개편안에 따른 것으로 외고들은 앞으로 학급당 인원을 25명까지 줄여야 한다.
자사고의 재지정 취소 논란과 일반고에 대한 불신이 외고의 경쟁률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외고 같은 특목고의 인기는 일반고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자사고 논란까지 더해져 외고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고 모집인원을 앞으로 계속 줄여야 하기에 경쟁률은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지역 외국어고 경쟁률(일반전형) 변화 추이 (자료 : 이투스 청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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