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면목없다”…당 사무처 즉각 사퇴요구 거부(종합)

사무처, 지도부 즉각사퇴·윤리위 원상복구 촉구하며 농성
“오는 21일 당 지도부 총사퇴 할 것”…즉각 사퇴는 거부
“윤리위 원상복구 문제, 차기 비대위서 논의할 것”
  • 등록 2016-12-15 오전 10:16:47

    수정 2016-12-15 오전 10:18:53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와 ‘지도부 즉각 사퇴’와 ‘윤리위 원상 복구’를 요구하는 사무처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는 15일 당 사무처 직원들의 ‘즉각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사무처 직원들이 △지도부 즉각 사퇴 △윤리위원회 원상복구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자 “후배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이들 요구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사무처 출신의 당 대표로 사무처가 집단행동을 통해 대표의 즉각 사퇴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당내 평가다.

사무처 노조위원장은 “대표님은 저희 선배이고 우리는 후배인데 보수정당의 핵심 축은 도덕성과 책임정치”라면서 “윤리위 사태는 당의 근간인 도덕성과 책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사무처 당직자로서 불편한 말씀을 드리는데 저희 충정을 받아들여 달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표로서 정말 죄송하고 무겁고 또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여러분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깊이 생각을 하고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는 거부했지만 오는 21일 총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는 이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 그리고 개헌을 할 수 있는 중도성향의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친박의 해체는 물론 전면적 2선 후퇴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도부는 윤리위 원상복구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윤리위 논의는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되면 윤리위를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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