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경련은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신산업 분야 한일 협력 증진 방안’ 보고서에서 한일 협력이 유망한 신산업 분야로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먼저, 미국의 자국 주도 공급망 재편으로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협소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일본과의 기술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 주장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양국 간 경쟁우위를 활용한 원천기술 등 공동개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일본 내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한국의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일본 첨단기업 유치 등을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기업이 일본의 소니, 도시바 등과 기술을 공동개발한 사례, 최근 일본이 대만의 TSMC 후공정 생산 시설을 유치한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협력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 2월 말 양국 기업이 미국 오하이오에 배터리 공장을 공동 착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은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양국 정부 간 공식 대화 채널 복원, 한일 공동연구 성과 공유 및 활용 제고, 신산업 분야 협력 위한 공동 컨트롤타워 운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일 양국은 1960년대 이후 50년간 기업 간 기술제휴 및 고숙련 기술자 교류 등을 통해 서로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였으나, 2019년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러한 상호발전 관계가 상당부분 축소된 상태”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 대외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응한다면, 신산업 분야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