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골치 아픈 머스크…북유럽서 테슬라 운송 중단 위기

스웨덴 이어 덴마크서도 파업 움직임
"임단협 거부시 車 하역·운송 중단"
핀란드·노르웨이에서도 동참 검토
''유럽 생산기지'' 독일로 확산 우려
  • 등록 2023-12-06 오후 12:09:15

    수정 2023-12-06 오후 12:09: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북유럽에서 테슬라의 무노조 경영방침에 반발하는 노동자가 늘어나며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스웨덴 노동조합(노조)에 이어 덴마크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일면서 북유럽에서 테슬라 차량 운송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최대 노조인 3F는 테슬라가 임금 단체 협약을 계속 거부하면 오는 18일부터 3F 운송 부문 조합원들은 테슬라 차량을 항구에서 하역하거나 화물차를 이용해 스웨덴으로 운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노조의 이 같은 방침은 스웨덴 노조가 북유럽 다른 국가들의 노조에 연대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스웨덴에선 테슬라 수리점 10곳에서 일하는 정비사 130여명이 지난 10월 27일부터 테슬라의 임금 단체 협약 체결 거부에 맞서 파업을 시작했다. 이후 우체국 노동자들이 포함된 서비스·통신직 노조 등 9개 산별 노조가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고, 우편물 배송과 차량 운송 거부 등 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 노조에 이어 현재 핀란드와 노르웨이 노조도 스웨덴 노조와 연대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북유럽 노조들이 운송을 모두 거부하면 테슬라는 독일 공장에서 육로로 차량을 직접 운반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북유럽의 노조 파업 확산 움직임에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얀 빌라드센 덴마크 3F 노조의 운송 부문 위원장은 머스크 CEO를 향해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규칙을 만들 순 없다”며 “북유럽에는 노동 시장에 대한 몇 가지 협약이 있으며, 이곳에서 사업을 하려면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선 전체 노동자의 90%가, 덴마크에선 80%가 노조의 임금 단체 협약과 산업 부문별 협상을 통해 근로 조건을 보장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유럽은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른 편이라 테슬라에는 중요한 시장이다. 또 북유럽 노조 파업 움직임이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으로 옮겨붙을 우려도 있다.

최근 독일 최대 자동차 노조 IG 메탈은 테슬라에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 협약을 맺으라고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IG메탈이 테슬라 공장 근로자 가입자 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신규 가입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테슬라 내에 노조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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