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연구개발(R&D)의 적중률을 높이고 좋은 인재를 확보해 중국 추격을 따돌리겠습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1년~1년 반 정도로 좁혀졌고 더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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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푸는 것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인재들과 꾸준히 R&D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27년 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부는 지난해 디스플레이산업 혁신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본을 넘어서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지만, 2020년 중국에 수위를 빼앗겼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업고 액정표시장치(LCD) 공세를 편 결과다.
최 사장은 “중국 기업들이 LCD 한계를 깨닫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OLED 전환 속도와 시장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27년에는 1위 탈환이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IT용 OLED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보다 IT용 패널의 기술 난이도가 더 높은 만큼 OLED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우리 기업이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전반적인 IT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가 커지면서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경쟁사인 중국 회사들보다는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협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번갈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