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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주총은 다음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연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재용 무죄’에 불복하고 항소를 결정하면서 올해는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재판이 3심까지 갈 경우 사법 리스크가 수년 이상 또 장기화할 수 있는 탓이다.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경영에 해가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삼성그룹 전체의 새 먹거리를 구상하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에 국한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오너로서 역할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현장까지 점검해 왔다. 재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 삼성SDI 같은 주요 회사들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는 그림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사회는 아울러 신임 사외이사에 신제윤 전 위원장과 조혜경 교수를 내정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임기가 각각 다음달 22일 끝나는데,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는 그 후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지난 2020년 도입했다. 주주들은 다음달 10일 오전 9시~19일 오후 5시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이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주주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올해는 다음달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 안내를 할 예정이다. 주주들은 별도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을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