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내년 3분기까지 원화 약세…내년 평균 환율 1350원”

내년 韓기준금리 인하 폭 신흥국 대비 클 듯
올해 4분기 환율 하락, 달러 매수 기회
내년 안전자산 선호 부각…달러화에 집중 가능성
  • 등록 2023-11-14 오전 10:30:06

    수정 2023-11-14 오전 10:30:0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NH투자증권은 내년 3분기까지 원화 약세 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50원으로 전망했다.

1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원화 약세로 인한 구매력 약화, 가계부채 부담 등을 고려하면 2024년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갈 만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도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 환율 하락은 순환적 국면으로 판단해, 이를 달러 매수 기회로 권고한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 원화는 2022년 이후 신흥국 통화 중 하락폭 상위”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2021년 말 4.9%에서 2023년 2분기 0.45%로 급감해 터키, 남아공에 이어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린 이유 있는 원화 약세로 판단된다”며 “2024년 중국의 성장은 재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한국 수출 증가율도 4%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실물 경기 차원에서 달러 유동성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가운데 지속되는 해외투자를 고려하면 달러 유출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민간의 해외직접투자(FDI)가 크게 활성화되며 늘어난 달러 유출 규모는 환율의 하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달러화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침체없이 확장이 지속된 만큼 2024년 상반기까지는 침체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하 베팅이 이어질 것”이라며 “침체 시나리오 가정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일본 엔화(JPY), 스위스 프랑화(CHF), 미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긴축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도 강세폭이 제한될 것이고, 2023년의 프랑화 강세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주효했던 만큼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함께 나눠 가졌던 안전자산 선호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달러에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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