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감찰무마 폭로' 김태우에 "원칙 어긴 사람"…신빙성에 물음표

김 전 수사관 증인신문 앞두고 날 선 비판
조국 "청와대 내부 감찰로 비리가 확인된 인물"
또 "통합당 후보로 출마까지해…의도 짐작 가능"
  • 등록 2020-06-19 오전 10:56:44

    수정 2020-06-19 오전 10:56:44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에 대해 “대통령비서실 직제를 어긴 사람”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뇌물수수·수뢰 의혹을 받은 것 관련,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3개월여만에 중단됐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자녀 입시비리ㆍ감찰 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김미리) 심리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며 김 전 수사관을 이같이 비난하고 나섰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으로, 조 전 장관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이어질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그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현행 대통령 비서실 특별감찰반은 과거 이른바 ‘사직동팀’의 권한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대통령 비서실 직제는 감찰 대상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감찰 행위도 비강제적 방법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원칙을 어긴 사람이 오늘 증인으로 소환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라며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내부 감찰을 통해 비리가 확인돼 징계 및 수사의뢰되었고, 이후 대검에서 해임돼 기소까지 이루어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조 전 장관은 “바로 이 사람이 작년 1월 저를 유재수 사건으로 고발했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통합당 후보로 출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또 “김태우씨 고발을 기화로 검찰은 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가 작년 하반기 전격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펀드 보고서 위조 지시를 내린 적 있느냐’, ‘인턴십 확인서를 직접 작성하셨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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