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을 찍어 두 달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주 환율이 1325원까지는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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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연구원은 “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 강등, 중국의 수출 부진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경계감 등 시장에 부정적인 변수가 몰려 있어서 환율이 오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발표되는 중국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중국 경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시장 예상(-0.4%)보다는 양호했지만 전월(0%)보다 나빠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비 4.4%, 전월비 5.4% 하락해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시장 예상(전년비 -4.1%)보다 더 하락했다.
그는 “중국의 7월 물가지표가 단순히 한 달만 마이너스를 보인 게 아니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장기 저성장 전철을 밟는 것 아니나는 우려가 나온다”며 “또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발표될 예정이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안 좋은 변수들이 겹치긴 했지만 아주 새로운 변수는 아니다”라며 “이에 시장이 과잉반응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