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둔화 추세지만…경계감 늦추기 어려운 상황"

한국은행 블로그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하고 누적 비용압력 영향도 지속"
당분간 3% 내외 등락…"1월 전기료 인상 기저효과 작용"
"연간 물가상승률 2.6%, 작년 11월 전망치 대체로 부합"
  • 등록 2024-01-17 오전 10:19:51

    수정 2024-01-17 오전 10:19:51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아직 물가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작년 11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17일 한은에 따르면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에 올린 ‘1월 경제상황 평가’라는 게시글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도 지속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3% 내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국장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져 연간 전체로는 작년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월에는 작년 전기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한국은행 블로그
경기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됐다. IT경기가 반등하면서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성장흐름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 국장은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반면 소비는 재화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했던 서비스소비도 다소 둔화됐다”며 “이런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국장은 “내수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체감 정도는 부문별로 차별화되고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는 실질소득이 점차 개선되겠으나 그간의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회복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하고,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그간의 신규착공 감소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누적된 통화긴축 파급영향과 그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불확실성이 한동안 높을 것”이라며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해 있고 미국 대선 등 올해 예정된 주요국 선거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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