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 검토”
GM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출범해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에 제1공장, 테네시에 제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제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해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북미 공장의 투자·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랜싱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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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제3공장에서 단독 수주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의 유력 후보로 토요타가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캐즘 속 GM·LG 윈윈 평가
이번 3공장 매각·인수 건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GM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생산 속도조절에서 자유롭지 않다. GM은 지난 6월 이미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매각 역시 생산 속도조절과 매각 대금 회수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직결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티엄셀즈 제3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수요에 대응하고자 신규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것보다 완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인수가 성사되면 제3공장 장비 반입 등 건설 재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GM과 협력이 공고한 와중에 여러 고객사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 100% 단독 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고객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적절한 배터리 셀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번 거래는 GM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이번 거래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거의 가동 준비가 완료된 (제3공장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수요를 충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