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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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인 ‘모델 3’ 생산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가 모델 3 생산량으로 투자자들을 호도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부품 업체 관계자들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상장 폐지 발언 조사에 앞서 시작됐다고 WSJ은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모델 3의 생산이 궤도에 올라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는 3분기에 모델 3 제품을 5만대에서 5만5000대 생산할 계획이며, 모델 S와 모델 X는 올해 10만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마지막 주에 오랜 목표였던 모델 3 제품의 주당 5000대 생산을 달성했다”며 “이는 매년 수백만 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는 이달 말부터 주당 6000대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마틴 트립이 지난 4월에 생산량을 주당 1900대에서 2020대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WSJ이 테슬라의 조립공장 자체공정이 9월까지도 다 지어지지 않았으며, 모델 3의 주요 구성 요소가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문제제기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1일 분기 순손실이 7억17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인 동시에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적자다. 작년 2분기 순손실은 3억364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