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고위 관계자들의 직장 내 갑질 및 도덕성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지금의 과기한림원 거버넌스(운영능력)는 자정능력을 잃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이제는 국정감사밖에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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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각 분야 최고의 석학이자 연구개발 전문가들의 ‘집단’이며, 한림원 사무처는 회원들의 전문성을 여러 사업 및 프로그램과 연결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디 행위자들이 원하는대로, ‘점잖게’, 또는 직원들의 잘못으로 결론 내려 넘어가지 않도록 한림원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을 요청한다. 한림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연구개발과 교육에 매진하는 대다수의 훌륭한 회원들과 함께 본연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이후 과기한림원은 논란이 일어난 지 18일 만에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현 상황의 심각성과 기관 운영·관리체계의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당사자들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팎에서 빈축을 샀다. 과기한림원은 다음 이사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운영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간끌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과기한림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기관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최고 과학기술인들이 모인 스웨덴 왕립과학원 등과 같은 역할과 기능을 해왔다. 유 원장과 이 총괄부원장, 경영지원실장 등은 성희롱·갑질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오는 8일 현장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