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를 오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 국립오페라단 ‘탄호이저’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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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탄호이저’ 전막 공연은 1979년 국립극장에서의 한국 초연 이후 45년 만이다. 초연은 한국어로 번역을 해 무대를 꾸몄기 때문에 국립오페라단이 원어로 ‘탄호이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호이저’는 독일에서 내려오는 전설과 중세 독일에 실제로 있었던 노래 경연대회라는 소재를 결합해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대본까지 직접 쓴 작품이다. 금욕주의와 쾌락주의의 갈등, 예술가의 고뇌를 담고 있고 바그너가 지속적으로 개정하면서 ‘낭만적인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일 정도로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들이 뭉쳤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이끌었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한국을 다시 찾는다. 연출은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맡는다. 탄호이저 역은 테너 하이코 뵈르너·다니엘 프랑크가 맡는다.
최근 진행한 프로덕션 미팅에서 필립 오갱 지휘자는 “바그너 오페라는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 힘을 잘 비축해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긴 공연시간에도 재단사가 된듯 음표 하나, 텍스트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특히나 탄호이저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지휘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10월 19일 오후 3시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실황 영상으로 온라인에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의 후반 작업을 거쳐 추후 VOD로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