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뚫었다. 이날 오전 중에만 1470원과 1480원 마디대를 연달아 돌파하며 상단을 밀어 올렸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전11시 기준 1481.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개장한 이후 9시15분에 1470.10원을 찍었다. 이후 147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무위원 간담회 주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147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환율은 10시 57분쯤 14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정규장에서 148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1450원을 돌파하면서부터는 연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로 국무위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글로벌 통상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소추가 의결된다면 계속되는 탄핵 위험으로 행정부 역량은 위축되고 종국적으로 국무위원들의 존재 이유는 없어질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을 재고해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엔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가결 기준에 대해 여야는 각각 다른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200석 이상(재적의원 3분의 2)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151석 이상(과반)을 탄핵 가결 기준으로 보고 있다. 탄핵안 가결시 한 권한대행의 직무는 정지되면서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