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청와대에서도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18일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수교 리셉션에 양국 정상이 메시지는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는 (양국 정상의) 교차참석은 어렵다는 얘기”(청와대 관계자)라는 종전 입장에 비하면 상황이 급진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 외교당국도 일본 측의 입장을 받고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애초 아베 총리도 국회 일정 등의 이유로 기념 리셉션에 불참하고, 축하 메시지만 대독 형식으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동안 양국 외교당국은 국교정상화 40주년이던 지난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런 방식으로 교차 참석한 전례를 착안, 이번 리셉션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교차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해오다 일본 메이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협의 부진 등으로 한 때 ‘무산’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양 정상의 교차 참석이 이뤄지면 21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취임 후 처음이자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4년여 만에 이뤄지는 방일 등의 분위기와 함께 그동안 꽉 막힌 양국 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양국 정상이 기념행사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연내 한·일 정상회담 성사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와 외교당국 안팎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