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경찰서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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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김호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지만 사고의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경찰의 자전거 실족사고 추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8일 밤 12시 30분쯤 김모(61)씨가 송파구 잠실동 탄천2교 밑 유수지 근처 도로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부터 수사에 나섰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의 원인을 밝혀낼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일부터 교통조사팀과 과학수사팀을 파견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며 “사고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8일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사고 현장을 찍은 CCTV가 없는데다 당시 의식을 잃은 김씨 옆에 파손된 자전거만 발견됐을 뿐 누구의 자전거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가 유수지로 내려오는 급경사 길을 자전거로 내려오다 실족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실족 사고 추정에 대해 김씨의 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김씨의 아들은 이데일리와 만나 “아버지는 원래부터 걷는 운동을 좋아했고 만보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건강관리를 해왔다”며 “외출 할 때 자전거를 타고 가신 적도 없고 최근까지 자전거를 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자전거 사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거 같다”며 “필요하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옆에서 발견된 자전거의 소재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조사 의뢰를 한 상황”이라며 “근처 CCTV도 추정 인물이 김씨인지 확인하기 위해 정확도 보정을 함께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