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칭해 26억원 뜯어내…보이스피싱 일당 덜미

검찰·금감원 사칭한 조직원 3명 입건
계좌 조사해야 한다며 26억 가로챈 혐의
경찰, 나머지 일당 추적·보이스피싱 조직 본격 수사
  • 등록 2020-08-11 오전 10:51:01

    수정 2020-08-11 오전 10:51:0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50대 여성에게 26억원 상당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에게 약 26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일당 중 2명을 검거해 각각 사기 혐의로 구속,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에게 직접 접근한 조직원은 총 5명으로, 경찰은 이들 중 총 3명을 입건했다. 이중 2명은 성동경찰서에서, 나머지 1명은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A씨에게 ‘캠핑 물품이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내 접근했다.

A씨는 캠핑물품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문자가 오자 상황 파악을 위해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발신자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밝히며 “범죄에 연루돼 계좌를 조사해야 하니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한 우체국에서 돈을 여러 차례 인출해 조직원 5명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A씨는 돈을 모두 전달한 뒤 조직원들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 5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조직원 3명을 검거해 입건했다. 성동경찰서는 범죄 횟수가 많은 조직원 한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한 명에 대해서는 우선 불구속 입건한 뒤 향후 신병 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만난 조직원들은 전달책·수거책일 가능성이 높다”며 “나머지 조직원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조직 상부까지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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