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권오갑 사장 "재도약의 원년, 한마음으로 노력하자"

현대重 매출 24.3조원, 수주 229.5억불 설정
  • 등록 2015-01-05 오후 12:49:57

    수정 2015-01-05 오후 12:51:3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 목표를 24조3259억원, 수주목표는 229억5000만달러로 설정했다.

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009540) 사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믿는다”며 “올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모두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혁신을 거듭 역설했다.

권오갑 사장은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며,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 스스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종업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구석구석 낭비요소를 찾아내 전부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잇따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며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을 버려야 하며, 더이상 우리 작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혁신도 주문했다. 작년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지는 등 노사갈등이 심각했다. 권 사장은 “임원이 변해야 하고, 부장이 변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하며, 변해야만 살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자신감을 갖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50억5000만 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61%인 153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머물렀고, 작년 한해 영업적자만 3조원을 넘기는 등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20여년만에 표면화한 노사갈등은 지난달 31일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봉합했다.

다음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신년사 원문이다.

친애하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희망과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많은 어려움과 변화를 겪으면서 올해는 각별한 느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세계 경기 침체와 유가하락, 중국·일본을 포함한 동종업계와의 경쟁심화 등 올해 역시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우리와 경쟁하는 회사보다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원가가 높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 스스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올해 우리 회사는 수주 229억 5천만달러, 매출 24조 3,259억원의 경영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믿으며, 2015년에는 반드시 이익을 창출하여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2015년을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다음과 같이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원가경쟁력 강화입니다.

동종업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경쟁력 강화 특위를 구성하여 각 사업본부별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며, 본부장을 대표 체제로 변경하여 책임경영을 강화했습니다. 올해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구호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우리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구석구석 낭비요소를 찾아내어 전부 없애야만 합니다.

다음으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생산현장이며, 생산현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경쟁력의 척도가 됩니다.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없애고, 체계적으로 현장을 운영하는 일은 우리의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은 올해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지난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전의식은 늘 머릿속에 있어야 합니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은 버려야 하며, 더 이상 우리 작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지게 됩니다. 관료적 조직문화는 조직을 지루하게 만들며, 지루한 회사에 좋은 인재가 올 수 없고, 좋은 인재가 만들어질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더 젊고 역동적으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변해야 합니다. 임원이 변해야 하고, 부장들이 변해야 합니다. 리더의 말과 행동은 젊은 직원들의 사기와 열정에 직결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합니다. 변해야 살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경영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우리 앞에는 수많은 과제들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정주영 창업자님께서는 자본, 기술, 경험도 없으셨지만 이렇게 훌륭한 회사를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40년간 강한 정신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왔습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들을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간다면 올 연말에는 또 다른 결과가 우리 앞에 놓여질 것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2015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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