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코로나 소비 시장…밀키트·건강식품 웃었다

코로나 이전 4년간 3% 성장했던 '간편식'
최근 2달 동안 5% 늘어..수요 40배 급증
지난달 밀키트 판매량 전년比 8배 이상↑
'건강 우선' 영양제·건강식품 소비 늘어
  • 등록 2021-12-17 오후 2:00:00

    수정 2021-12-17 오후 2: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해 국내 시장에서 밀키트(간편 요리 세트)와 간편식(HMR)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먹거리 소비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다. 건강에 대한 우려와 관심도 급증하면서 영양제 등 건강식품 수요도 늘었다.

▲롯데호텔 밀키트 브랜드 ‘롯데호텔 1979’ 허브 양갈비 제품 연출컷.(사진=롯데호텔)
17일 오픈서베이 ‘정보기 트레커’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2016~2019년 4년간 약 3% 상승했던 간편식 소비량이 최근에는 단 두 달여 만에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약 40배 급증한 수준이다.

외식과 비슷한 음식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시장 역시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인 733% 고신장했다.

밀키트 등 HMR 시장이 커지자 관련 전문기업과 브랜드들이 늘었고 기존 식품업계에서도 뛰어들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 주요 특급 호텔들도 최근 식음료(F&B)사업부문을 통해 ‘호텔 요리를 집에서 즐긴다’는 프리미엄 콘셉트로 이른바 ‘호텔 밀키트’라는 카테고리를 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영양제 등 건강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세계 최대 웰니스(wellness·웰빙·행복·건강) 이커머스 기업 아이허브(iHerb)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해 초 코로나 확산 초기 대비 최근 재확산에 따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영양제 판매량이 약 36% 늘었다.

▲비타민D 영양제 제품.(사진=아이허브)
특히 비타민D군이 영양제 중 가장 많은 판매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당시 비타민D를 처방받았다고 알려진 뒤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당시 아이허브코리아의 비타민D 판매량은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이주현 아이허브 홍보팀장은 “아이허브가 배송하는 160개국 중 한국은 톱(top)3 시장에 들만큼 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최근에는 면역력 보충제와 스트레스 완화제 판매가 팬데믹 이전보다 20~30%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국내 소비들의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패션·뷰티 시장은 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면서 최근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지난달 메이크업 항목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약 43% 늘었다. 브랜드 패션 카테고리 판매량도 코트와 아우터를 포함한 겨울의류 인기에 힘입어 약 80% 증가했다.

한편 사적 모임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 여파로 ‘집콕’(집에 머물기)이 늘면서 리빙·인테리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리빙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오늘의집’은 지난 9월 월 최대 거래액인 1500억원(커머스·시공중개 합산)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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