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지난달 디지털케이블TV 및 디지털위성방송(DAB)사업 진출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라이코스 경영권 확보로 구체적 일정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SKT가 팍스넷, 게임업체 등 일부 컨텐츠업체의 추가 인수까지 진행하고 있어 SKT의 향후 인터넷사업 행보에 따라 국내 인터넷업계 지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T, "anytime-anywhere internet access" = SK텔레콤의 인터넷사업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 어떤 수단(윈도우)으로든 인터넷을 접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DMC와 일본 MBCO 지분 출자를 통한 디지털케이블TV와 위성DAB사업 참여도 궁극적으로 인터넷접속창구(윈도우)만이 다를 뿐 이같은 인터넷사업목표에 수렴된다. SK텔레콤은 또 유무선 연계와 함께 고객들의 차별화된 요구에 맞는 퍼스널 플랫폼을 구현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우선 휴대폰, PDA, VMT 등 단말기의 한계와 유선인터넷상의 한계요인인 장소의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유무선통합포털 서비스 네이트(NATE)를 통한 마켓 리더쉽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실제 지난해 11월 출범한 네이트닷컴을 통해 쿠폰 쇼핑 복권 등 모바일 커머스를 강화하고 오케이 캐쉬백닷컴 넷츠고닷컴, 아이터치를 완전통합해 모든 네티즌을 대상으로 하는 파워 포탈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PDA전용포털 서비스인 `네이트 온 PDA`를 통해 기존 휴대폰의 화면제약으로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었던 동영상서비스를 비롯, 뉴스 게임 어학 위치정보 등 기기특성에 맞게 다양한 컨텐츠와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또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로 문자 영상 음성을 통해 운전자에게 위치기반 네비게이션 및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우선 칼러단말기 보급과 유저 인터페이스(UI)개선을 통한 무선인터넷의 이용 년령층 확대와 개인화 및 위치기반 서비스 인프라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유무선 연계 서비스와 멀티미디어서비스 출시 및 전자 복권 모바일 쿠폰 등의 M-커머스사업 강화, PDA와 VMT 등 단말기 특성에 맞는 킬러 컨텐츠 개발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유수의 업체들보다 앞서 다양한 단말기기를 연계한 인터넷 서비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유무선통합 종합포털 서비스 제공으로 통화료, 유무선광고료, 정보이용료, 포털이용료, 커머스수수료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현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T, CP지원·육성 정책도 병행 = SK텔레콤의 콘텐츠제공업체(CP) 지원 및 육성 정책은 CP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마케팅 지원 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선 SKT가 진행중인 경제적 측면에서의 지원방안은 우수 CP의 수익성 향상과 CP간 경쟁을 통한 콘텐츠 품질향상을 위한 CP에 대한 분기별 영역별 인센티브 제도 시행이다. SK텔레콤은 매년 총 50억원 수준의 인센티브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기술적 지원내용은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SKT가 CP지원 협력업체를 구성, 운영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연간 총 30여개 관련업체에게 12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개별 콘텐츠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해 해당 콘텐츠에 대한 광고 및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 시행방안은 우수 CP에 대한 TV 신문 잡지 DM 지하철 온라인 등 각종 광고매체를 통한 광고 활동 지원으로 SKT는 CP의 개별적인 콘텐츠 프로모션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CP지원활동으로 CP업체와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무선인터넷 관련시장 및 소비자 조사 정보와 업계 현황에 대한 포괄적인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에 대한 CP의 의견 제안 불만 접수등에 대한 반영과 이들 업체와의 공동 해외진출 등을 진행중이다.
◇시너지 위해 모바일 금융사업도 손길 = SK텔레콤은 유무선종합포털 구축과 함께 모바일 금융사업자로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이동전화 서비스의 주 수익원이 음성 통화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고, 데이터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금융사업이 차세대 유망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방송사업과 함께 금융사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SK그룹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 중인 중기 비전인 `투비(to be)모델`을 가시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플랫폼 분야에서의 ▲과금대행업무인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 ▲인증서비스인 CA ▲전자화폐 충전서비스인 DLS 및 터미널 분야에서 전자지갑·모네타폰과 페이먼트 솔루션의 전자화폐인 네모(NEMO) 및 요금청구 및 입금대행 업무인 폰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금융 유통사업 진출을 위해 전북은행 신용카드부문 인수와 인터넷은행인 가칭 `브이뱅크`사업도 추진중이다. 브이뱅크는 코오롱·롯데·경방·동원 등 대기업 2세들이 중심으로 추진중인 사업으로 순수 인터넷은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원활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설립 인가를 시중은행으로 신청, 정부 인가후 소매 금융을 중심으로 한 금융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광고모델로 월드컵 영웅이었던 안정환 선수를 기용,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꿈들이 향후 어떻게 영글어갈 지, 이같은 계획들이 관련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