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헌법상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의 전승절 행사 불참을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는 당초 이번 행사에 김정은 제1비서를 초청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에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김 제1비서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지만, 지난달 말 돌연 상황이 뒤집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김 제1비서의 전승행사 불참을 발표하며 “북한 내부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국가수반이자 대외적으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정상외교를 도맡아온 만큼,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대한 외교적 예의는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 건을 두고 물밑에서 일었던 북한과 러시아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충돌이 북-러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의 러시아 전승절 불착 결정에 대해 △외교적인 자신감 부족 △러시아측이 북한이 요구한 경제·군사적인 협력을 거절 △전통적인 혈맹인 중국에 대한 외교적인 부담 △북한 내부의 정치적인 갈등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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