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집값 하락에…"주담대 조기 상환율 37%로 역대 최고"

中 4월 주담대 조기 상환율 37% 기록
"집값 하락에 예금·국채로 눈돌린 집주인"
"금리 인하 카드, 외환안정 탓 쉽지 않아"
  • 등록 2024-06-19 오후 12:08:13

    수정 2024-06-19 오후 12:08:1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환에 서두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광둥성의 한 건설 현장.
1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4월 주담대 조기 상환율이 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계획 보다 빨리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주택 소유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궈타이쥔안증권에 따르면 중국 가구의 5월 중·장기 신규 위안화 대출은 주담대를 포함한 총 514억위안(약 9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0억위안(약 22조2042억원) 감소했다.

SCMP는 “주담대 조기 상환율과 신규 주담대 감소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가계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 추세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중국 70개 중대형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해 2014년 10월(0.8%)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나틱시스은행의 게리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택 소유자들이 은행 예금과 국채 같은 좀 더 안전한 투자처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지원 조치가 새로운 부동산 판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아직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취약한 주택 시장과 소비 심리로 주담대 조기 상환에 나서면서 5월 가계 신용 증가율은 4.4%로, 4월 4.8% 보다 둔화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사회융자총량(TSF·경제의 신용과 유동성을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포괄적인 유동성 지표) 잔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 늘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4월의 8.3% 보다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수요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협의통화(M1·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등) 공급과 광의통화(M2·M1에 정기예적금, 시장형 금융상품, 등을 더한 것) 공급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였다고 SCMP는 전했다.

라마트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이 부동산 수요 부진에 직면한 상황에서 PBOC가 할 수 있는 일은 추가 금리 인하”라면서 “외환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고려할 때 그들은 신속하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광저우시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 계약금 비율을 30%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중국 1선 도시들이 관련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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