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한투證, 자산관리 파워우먼 `진검승부`

(Zoom-in 증권가)자산관리 전략총괄역 나란히 맡아
진미경 하나대투 센터장 VS 박미경 한국증권 본부장
  • 등록 2008-05-29 오후 4:16:04

    수정 2008-05-30 오전 9:24:21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전통의 라이벌 관계로 꼽히는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사업부문 총책을 맡고 있는 두 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하나대투증권의 진미경(陳美景·43세) 웰스케어센터장과 한국투자증권의 박미경(朴美璟·49세) PB사업본부장. 두 여성 부서장은 우연하게도 동명이면서 모두 자사의 회사 자산관리사업부문의 전략을 짜고 있다. 지점에 입사해 수십년동안 근무하며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갖춰 사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진미경 센터장(사진왼쪽)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 지점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한 영업통이다. 사내 우수영업 직원으로 여러번 선정되는 등 고객자산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웰스케어센터장을 맡기 전에는 광장동 지점장으로서 광장동 지점을 영업점 전체 평가 1위로 끌어올릴 정도로 증권업계의 몇 안 되는 파워우먼이라는 게 하나대투증권측의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을 더 한층 강화하기 위해 웰스케어(Wealth-Care)센터를 작년 8월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웰스케어센터는 자산관리 전략 담당 2명, 펀드 애널리스트 3명, 펀드 및 주식 클리닉지원 담당 4명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 진미경 센터장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 2~3명의 펀드 애널리스트만을 운영하거나 리서치내에 일부 팀으로 두는 것과 비교하면 큰 규모의 통합된 조직이다. 웰스케어센터는 펀드 뿐만 아니라, 주식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고객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웰스케어센터의 주요업무는 펀드 분석 및 평가, 자산배분전략 수립 및 추천, 주식 및 펀드 투자클리닉 제공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리서치센터와 연계한 추천 포트폴리오 및 투자종목 분석 등을 담은 자산관리가이드와 펀드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진미경 센터장은 "그동안 영업일선에서 고객들에게 몸소 실천한 자산배분 및 상담기법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파해 전직원이 자산관리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사업본부장(사진오른쪽)은 30여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인사발령시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다. 경력면에서 보면 박미경 본부장이 진미경 센터장보다는 선배다.

박미경 본부장은 1977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88년 제2금융권 최초로 여성 대리로 승진했다. 또 2000년에는 여성 최초로 마포지점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02년에는 역시 여성최초로 홍보실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박미경 본부장은 여성 최초로 2004년 PB센터장을 맡았은데 이어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영업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한국중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전담 PB를 통한 전체 자산에 대한 맞춤형 종합적인 자산관리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여의도, 압구정, 방배, 분당 등 4개 PB센터를 운영중이다.

PB별로 관리고객은 평균 50명 내외로 고객 밀착관리와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1월말 현재 관리하고 있는 자산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증권은 국내외 유명펀드 외에도 PB고객 대상으로 PB센터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상품을 활용해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미경 센터장은 "자산관리서비스는 고객의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맞춰야 하지만 기존에는 상품에 고객을 맞추는 잘못된 경향이 많았다"면서 "전체 자산에 대한 맞춤형 종합적인 자산관리컨설팅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미경 센터장은 하나대투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학연금과의 제휴서비스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활용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미경 본부장은 내달부터 개시하는 신개념 PB 자산관리서비스인 `프로핏`(profit)의 총책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profit 서비스`를 토대로 현재 60조원대의 고객자산을 2010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 박 본부장의 책무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미경`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졌으면서 증권업계 여성파워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두 여성부서장의 향후 자산관리사업 `진검승부`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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