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부, 이희호 여사방북 추진과정에서부터 정직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이 이 여사 방북을 막말로 폄하하는 것 옳지 않아
  • 등록 2015-08-10 오후 12:02:19

    수정 2015-08-10 오후 5:14:2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최근 이뤄진 이희호 여사 방북과 관련, 정부가 추진 과정에서부터 정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한수진 전망대’에 나와 “추진 과정에서부터 다음 그 결과까지 가장 잘 아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이 박지원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저는 말씀드리지만 정부가 추진 과정에서부터 정직하지 못한 것만은 지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이 여사 방북 당일에 북한에 고위급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전달하려다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 방북 당시에도 정부가 왜 그러한 일을 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일부 사실에 대해서 청와대와 정부가 또 그 사실을 부인하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도 저는 언젠가는 제가 한 번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이 성공적었다고 평가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남북간 교류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이 여사가 북한을 방문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서 “상당히 많은 대화도 있었고 북의 현실은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이 자체가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초청한 김정은 위원장이 상봉도 면담도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권에서는 특히 새누리당에 소장의원들이 93세 되신 이희호 여사님의 방북에 대해서 막말로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남북 두 정부가 이희호 여사의 방문을 좋은 방향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향으로 서로 승화시켜야지 이걸 또 남남 갈등을 집권 여당에서 유발시키는 정부나 청와대에서 유발시키는 이런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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