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 폭탄' 강타…2명 사망 2명 실종(종합)

청주 22년만 기록적 폭우, 집계 강우량 290.2㎜
산사태 발생 가옥 매몰 하천 근처 가옥 물에 잠겨
  • 등록 2017-07-16 오후 7:04:08

    수정 2017-07-16 오후 7:54:46

청주에 22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린 16일 흥덕구 강내면과 미호천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대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청주 등 충북 지역을 강타하면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청주에는 이날 0시부터 이날 오후 늦게까지 302.2㎜의 비가 쏟아졌다.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

시간당 86.2㎜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청주시 낭성면에 난 산사태로 가옥이 전파되며 주민 A씨(80·여)가 사망했다. 미원면 주민 B씨(59·여)도 이번 산사태로 매몰된 컨테이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 보은에서는 C씨(79)가 논의 물꼬를 보러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북 상주에서는 야영객 D씨(58)씨가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주택 192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126가구 260명(청주 170명, 증평 18명, 천안 22명, 원주 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장과 상가 5동, 차량 79대도 침수됐다. 농경지 498.2헥타르(ha), 비닐하우스 77동이 물에 잠겼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청주 지방도 3개소, 보은 지방도 1개소가 통제 중이다. 속리산, 내장산, 치악산, 북한산 등 7개 공원 172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다행히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며 복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운행이 중단됐던 충북선(조치원~제천)은 이날 오후 6시 54분부터 통행을 재개했다. 15일 오후 1m까지 상승했던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0.89m로 내려간 상태다.

안전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1단계를 발령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전국에서 현재 총 4717명이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며 “인명피해 우려지역 1609개소·재해취약지역 3032개소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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