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통화 약세·달러 강세 전환…환율, 장중 1400원으로 상승[외환분석]

장중 1402.7원 터치
달러·엔 150엔, 달러·위안 7.27위안 반등
외국인 국내 증시서 300억원대 순매수
이번주 美고용 주목…12월도 ‘강달러’
  • 등록 2024-12-02 오전 11:56:43

    수정 2024-12-02 오전 11:56:4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으로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다시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위안화마저 약세가 심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사진=AFP
다시 1400원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4.55원)보다 7.2원 오른 1401.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5원 오른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마감가(1396.5원) 기준으로는 0.5원 내렸다.

개장 후 환율은 곧장 1399.6원으로 튀어올랐다. 상승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27분께 1402.7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정규장 중에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건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400원이 지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BOJ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가정한 데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으나, 개장 후에는 150엔대로 다시 올랐다.

또한 중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1월분이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51.5를 기록, 두 달 연속 높아지며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켰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표 후에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7.27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엔화 약세 되돌림에 달러화는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저녁 9시 48분 기준 106.2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저가매수, 증시 커스터디(수탁) 매수 등 수급적인 요인보다는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환율이 올라간 것 같다”며 “역외에서 매수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美고용 주목

이번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미국 고용 지표에 의해 달러와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고용지표 및 ISM 제조업 및 서비스지수 결과가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급락한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경제지표 발표 이후 추가 하락 혹은 반등할지가 달러화 추이에 큰 영향을 줄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 지수와 더불어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는 단기적으로 환율의 1380원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에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국내은행 딜러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취임 이후에 달러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12월이 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월 환율 상단을 1430원으로 제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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