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일본 증시의 은행주와 전자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분석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올들어 거의 같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주와 전자주들은 상승세를 계속해 왔다.
미즈호홀딩스 주가는 올들어 27일까지 18% 뛰었고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 주가는 6%, UFH홀딩스가 24% 급등했다. 히다치 주가가 14% 뛰었고 도시바와 NEC도 각각 9%, 6%씩 상승해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까지 은행주와 전자주의 움직임은 거의 반대로 움직였다.
노무라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시하라 노부루는 엔화의 움직임에 따른 은행과 전자기업들에 대한 영향은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엔화가 강세를 띠면 전자업체들의 수익성이 저하된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은행(BOJ)은 통화완화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금리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은행주와 전자주는 "부"의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주와 전자주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주가 최근 오름세를 보여온 것은 주요 은행들이 자본을 증액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금융대란을 막기 위한 수단을 쓸 것이라는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상당수의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전자주의 비중을 낮추고 있긴 하지만 이들은 전자주를 보유하지 않는 것의 리스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모건스탠리재팬의 애널리스트 야먀모토 다카토시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전자주를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미칠 디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은행이나 전자업체나 모두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불어나고 전자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주들의 내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투자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발빠른 투자자들의 전언이다.
닛케이는 그러나 최근들어 전자업체들의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쓰며 극적으로 좋아지지는 않아도 올 회계연도 이들 업체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경쟁력있는 전자업체들의 경영혁신이 좀 더 발전상을 보이지 않는 한 은행주와 전자주간 상관관계는 곧 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