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5개월 연속 개선됐다.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수출물량지수가 20.7%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64로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개선세가 5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1.9%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가격이 5.8%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이 4.7% 하락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렸다”며 “반도체 수출 가격이 상승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7.30으로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했다. 5개월째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7.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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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4%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섬유 및 가죽제품(-6.9%), 전기장비(-0.1%)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8.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6.1%)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2.4% 올랐다. 1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6%), 화학제품(-3.5%) 등이 감소했지만, 운송장비(13.2%), 석탄 및 석유제품(17.4%)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지표 개선세가 계속됐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3% 하락했지만, 지난 9월(-13.8%) 대비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물량지수는 20.7% 상승했다. 반도체수출물량은 지난 5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 팀장은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고, 반도체 가격이 8~9월부터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입물량지수는 5.0% 하락했다. 넉 달쨰 감소세다.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1.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9%)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0.5% 하락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13.5%), 전기장비(3.4%)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0.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3%)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