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인원, 영업시간, 행사·집회인원, 종교 활동 등 2년 1개월간 유지해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했습니다. 또 25일부터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등 실내 취식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는 이유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은 거리두기 조정 이후 2주간 논의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실외에선 감염 위험이 실내에 비해 현저히 낮은만큼 유행 감소세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지속되면, 마스크를 벗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7464명을 기록,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29일 중대본 회의에선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습니다. 또 영국과 일본은 실내에서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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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쓰는 ‘KF80’ 마스크는 평균 0.6㎛ 크기 에어로졸을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식당·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이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에서 굳이 마스크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에 맞춰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인수위는 매일 확진자가 수만명이 나오고 있어, 한달 가량은 더 지켜본 뒤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27일 “지금 판단으로는 실외 마스크를 다음 주에 당장 벗기보다는 5월 하순 정도에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외 마스크에 대해 조건부 해제와 전면 해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립니다.
실외 마스크 해제를 위해선 마스크 소지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더라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거나, 실내로 들어갈 경우 바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계속 소지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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