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15㎜ 이상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유전성 심질환 중 하나이다. 환자의 약 40 ~ 60%에서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며, 가족 선별 검사가 중요하다. 이 질환은 급성 심장사, 심실성 부정맥, 심방세동 등 부정맥 위험을 높이고, 비후된 심장으로 인해 심장의 유연성이 감소하면서 심장이 정상 기능을 못 하는 심부전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현재 후성 심근증의 치료는 주로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제에 의존해 왔다. 최근에는 비후성 심근증에 특화된 마이오신 차단제가 도입되었으나, 이는 폐색성 비후성 심근증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엠파글로플로진;empagliflozin 등)는 심부전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어,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심부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 SGLT2 억제제가 부정맥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배제되었기 때문에, 비후성 심근증에서 SGLT2 억제제의 효과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44%, 심부전 입원 위험 18%, 급사의 위험 50%, 뇌졸중 위험 26% 각각 감소시켰으며, 이러한 효과는 성별 및 심방세동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었다.
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는 “그러나 코호트 연구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으므로 이를 뒷받침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당뇨가 없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유전자 검사 및 심초음파, 심장MRI를 포함한 다중 모달 평가(multimodal evaluation)를 통해 비후성 심근증의 병인이 점차 밝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지속적인 연구와 연구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고 강조하였다.
이번연구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