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CEO, ‘반도체 매각 발목’ 美웨스턴디지털과 CEO 만나

닛케이 "매각 절차 최대 분수령…실패 땐 재건책 근본 '흔들'"
  • 등록 2017-05-24 오전 10:58:29

    수정 2017-05-24 오전 10:58:29

쓰나카와 사토시 일본 도시바 사장.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 최고경영자(CEO)가 24일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 CEO를 만난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이 이날 일본을 찾는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를 만나기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베인캐피털 연합을 비롯한 인수응찰 기업은 물론 역대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의 회생의 ‘키’이기도 한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중대 국면이란 평가다.

그러나 양측 갈등을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던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요카이치(四日)시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협력사의 동의 없는 인수 절차는 무효라며 매각 절차 중단을 요청했다. 도시바측은 이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웨스턴디지털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둘은 이달 10일에도 회담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웨스턴디지털 닷새 후인 15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이 문제를 제소하며 갈등은 오히려 더 커졌다. 두 회사는 원래 직접 연관이 없었으나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협력하고 있던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관계를 맺게 됐다.

웨스턴디지털은 요카이치 공장 공동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일정한 양보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시바측의 요청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둘이 이번에 접점을 찾아간다면 매각 절차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협의가 결렬되면 도시바메모리 매각 차질로 채무초과에 빠진 도시바의 재건 계획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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