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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이자 자율규약에 참여 중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24, 이마트24 등 6개사는 자율규약 기한 3년 연장에 뜻을 모으고 이달 중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날 오후 2시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18년 12월 자율규약을 제정,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이를 시행하고 있다. 자율규약에는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제한’ 기준인 50~100m 내 편의점 신규 출점을 가급적 피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은 주변 상권 입지와 특성, 유동인구 수, 담배사업 관련 법령과 조례·규칙에 따라 정해지는데, 편의점 신규 출점 역시 이를 인용해 편의점 간 근접 출점을 제한해 출혈 경쟁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자율규약 기한 연장은 편의점 업체와 각 편의점주들 간 상생 강화로도 연결되는 모양새다. 이미 주요 입지에 편의점들이 자리한 상황에서, 각 편의점 업체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 편의점 업체의 계약 만료 편의점주들을 뺏어오는 이른바 ‘간판 바꾸기’를 위해 강화된 상생안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군의 폐기지원을 확대하거나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지급 또는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자율규약 시행의 성과에 따라 협회는 지난 20일 ‘2021 유통산업 상생·협력문화 확산 유공자 포상’에서 이해 당사자 간 갈등해소 우수단체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 편의점 업계에는 5000여개에 이르는 편의점 재계약 물량이 쏟아질 예정으로 각 편의점 업체들 간 치열한 ‘간판 바꾸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편의점 업체별 점포 수는 씨유(CU)가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69개, 미니스톱 2603개인 점을 고려하면 1위와 2위의 자리는 재계약 성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최근 5위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4위 이마트24는 인수 결과와 함께 ‘간판 바꾸기’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3위 세븐일레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