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R의 공포'에…최상목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종합)

비공개 확대간부회의…"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내 증시 '출렁'…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발동
중동 전면전 위기까지…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유지"
  • 등록 2024-08-05 오후 2:20:50

    수정 2024-08-05 오후 6:59:33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이에 대응하는 관계기관들의 긴밀한 공조를 당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오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 발동에도 ‘패닉 셀링’이 이어지며 오후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까지 발동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DB)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달라”며 “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기재부는 이날 윤인대 차관보 주재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메시지 전달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후반 들어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4%, 2.43%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5.71% 주저앉으며 아시아 증세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도 2.67% 내려갔다.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코스피지수가 모두 전일 종가지수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서 주식 거래를 20분간 일시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앞서 오전 한때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일시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후 중동에는 전면전 위기가 번져가는 상태다.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외신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성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필요 시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을 강화하고 대외안전판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장마 이후 이어지는 폭염이 농산물 수급 문제로 불거지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병충해 등 농작물 생육관리를 강화하고 농산물 비축물 방출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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