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경찰 "텔레그램과 소통 시작…佛 국제공조도 검토"

국수본 30일 정례 기자간담회
"텔레그램과 소통 초기 단계"
"실질적 협조 이뤄지도록 노력"
집중단속 기간 120건 검거
  • 등록 2024-09-30 오후 12:00:00

    수정 2024-09-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딥페이크 성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텔레그램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향후 수사가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30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텔레그램 운영자에 대해 입건전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와 관련해 소통을 시작한 단계”라며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실질적으로 수사 협력을 위해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단계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프랑스 당국과 텔레그램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위해 국제 공조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내사 착수에 대한 공문을 이메일로 보냈으며 지금은 (소통에) 진전이 좀 있지만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어떻게 수사협조를 할 것인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CEO는 최근 가입자 전화번호와 접속 IP 등을 수사당국에 제공하기로 내부 정책을 변경했다고 알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과 핫라인을 구축해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외에도 성매매, 마약, 도박 등 텔레그램 내에서 유통되는 불법 정보를 신속하게 삭제 및 차단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방심위는 차단 쪽이고 우리는 수사 자료가 필요한 쪽이라 방심위가 텔레그램과 하는 소통과는 결이 좀 다르다”며 “실질적인 협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딥페이크 성범죄는 총 812건 접수돼 387명이 검거됐다.

딥페이크 성범죄 특별 집중단속을 시작한 8월 28일 이후엔 367건이 접수돼 120건이 검거됐다.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10대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학교 현장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학교 현장으로부터 접수된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피해 신고는 504건에 달했다. 피해자 833명 중 96%가 학생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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