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도 부진·판매량 감소에 …테슬라 '어닝쇼크'

주당 손실, 시장 예상보다 2배 넘어
  • 등록 2019-04-25 오전 9:31:44

    수정 2019-04-25 오전 9:31: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월 14일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새로운 테슬라 모델인 ‘모델 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2019년 1분기(1~3월) 결산에서 최종 손익이 7억 213만달러(약 780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주당 손실액은 4.10달러로 계산돼 팩트셋(Factset)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주당 1.81달러 손실)의 2배가 넘는다.

주력 판매모델인 ‘모델3’의 출하가 늦어진 데다가 연초부터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인력 삭감 등의 비용이 추가되면서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45억 4146만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51억 9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41%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물류 문제와 계절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사람들은 겨울에 차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미국 내 전기자동차 구매자에게 지급되는 세액공제 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99% 내린 258.66달러로 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미 테슬라가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전분기보다 31% 금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실작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인 상태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최고점에서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머스크는 “차량 인도 증가와 비용 절감이 전면적인 효과를 내면서 2분기엔 손실을 크게 줄이고 3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6만 3000대에서 2분기 9만~1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머스크는 다음 달 초 테슬라가 자체적인 보험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증자에도 관심을 표했다. 테슬라의 1분기 가용현금은 2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9억 2000만달러의 부채를 갚았다. 4월에는 1억 8000만달러의 부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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