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일 만에 재차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자 위험 회피(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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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13% 하락한 8만978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81% 하락한 3081달러에, 리플은 6.95% 하락한 1.0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2648만원, 이더리움이 434만6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1509원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9만4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기록한 9만3400달러대를 뛰어넘은 수치다. 미국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7만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주만에 약 35%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이 고조되며 시작됐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불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금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몰수될 수 없는(non-confiscatable)’ 장기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20만달러 도달에 대한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2025년 목표 가격인 20만달러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지금, 20만달러는 더 이상 비현실적인 목표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필두로 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비트코인 채굴자 수요가 가격 상승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