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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회사채, 美 국채 가격 추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회사채 이율은 약 5%이며 지난주에는 4%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율(5.2% 이상) 보다 낮았다. 채권 이율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존슨앤드존슨(J&J)가 발행한 11월 만기의 회사채도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보다 낮은 이율로 거래됐다.
국채보다 낮은 이율로 거래되고 있는 MS와 J&J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의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 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MS는 현금 보유액이 104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하는 데 비해 장기 부채는 420억달러(약 55조3000억원) 미만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J&J도 높은 현금 보유액과 낮은 부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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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인기 주춤하자 회사채 발행은 ‘러시’
WSJ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거의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AAA(최고) 등급의 회사채도 미 국채보다 이율이 높다”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채권자에게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가 아니라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단기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채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발행시장도 활기를 보였다. 레버드 코멘터리 앤 데이터는 지난주 신규 투자등급 채권 판매가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5월 총 자금조달액이 1250억달러(약 16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초 애플이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며,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만기가 다른 5종류의 회사채를 발행해 85억달러(약 11조2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