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은 게 터진 테슬라‥주가 급락에 직원 엑소더스

한달간 주가 22% 하락…회사채 금리 5%대→7%대 급등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전망도 '부정적' 하향
재무상황 악화·최고회계책임자 사직…자금조달 우려
NYT "연말까지 버틸 현금 남아 있을지 걱정"
  • 등록 2018-04-02 오전 11:02:34

    수정 2018-04-02 오전 11:02:34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연말까지 버틸 현금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대해 “자율주행 차량 폭발 사고로 주가와 채권이 동반 급락,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22% 급락했다. 회사 가치의 4분의 1이 증발한 셈이다. 회사채 발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해 8월 테슬라가 회사를 발행할 때 금리는 5.3%였는데, 지난달엔 7.6%까지 치솟았다. 회사가 이자를 더 줘야 겨우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의 폭발 사고가 테슬라의 재무상황의 뇌관이 됐다. 테슬라의 ‘모델X’ 차량은 지난 달 23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뒤따르던 차량 2대와 충돌한 뒤 폭발했다. 테슬라 자체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당시 자율주행 모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야를 방해하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었음에도 중앙분리대에 부딪힐 때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과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자동차 혁명의 상징이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러럴모터스(GM)나 포드를 웃돌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파산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달 28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모델3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고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팅닷컴의 클레멘트 티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안정된 회사와는 거리가 멀다. 오랜 기간 (투자자 등으로부터) 빌린 돈과 시간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도 “테슬라처럼 지속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통한 경영전략을 추구하는 업체는 주가 하락이 변동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자가증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슬라가 당초 약속한대로 모델3 생산을 해내면 자금 조달이 가능하겠지만,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차입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의 경영진들마저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 테슬라의 재무 담당 최고회계책임자(CAO) 역시 최근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라 앉는 배에서 먼저 뛰어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애시피터캐피털의 가베 호프만은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 주식을 발행해야 하는데 구매할 투자자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켈리블루북의 칼 브라우어 선임 전략가도 “투자자들은 그동안 실체가 없음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에 환호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쌓이기 시작했고, 약속을 정말로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