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랜드를 대폭 늘리는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취급액 약 40%를 단독 브랜드로만 올린 것이다. 이로써 홈쇼핑 주 고객인 40대 이상 여성의 환심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고객층은 TV홈쇼핑이 추구하는 가성비와 실용성 높은 의류에 선호와 구매력까지 강한 편이다.
개중에 패션업계 거장 협업이 호응을 얻었다. 유럽의 칼 라거펠트(칼 라거펠트 파리스), 북미의 베라왕(VW베라왕), 아시아의 지춘희(지스튜디오) 등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이런 전략은 큰 성과를 거뒀다. 가성비 전략을 투트랙으로 가져간 것도 실적 밑바탕이 됐다. CJ온스타일 간판 의류 PB `더엣지`는 지난해 주문량 200만 건 돌파하고 취급액 약 1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패션 산업이 바닥을 찍은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작년 43조35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성장했다. 2년째 하향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보복 소비 심리가 커지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태세 전환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기존 전략을 고도화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모바일을 강화하고자 전용 패션 PB 선샤이너(SUNSHINER)에 주력한다. 이 브랜드는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 채널만을 타깃으로 한 첫 사례다. 현재 400만개 수준인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연내 5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흡수하면 고객층도 확장하는 터에 기대가 걸린다.
패션 취급액 1조원은 동종 및 여타 업계에 견줘 괄목할 성적이다. 홈쇼핑 업계 기준으로는 CJ온스타일이 처음이다. 무신사(약 2조3000억원)와 지그재그(약 1조원) 등 패션 전용 플랫폼과 삼성물산 패션(1조7590억원)과 LF(1조7500억원), F&F(1조4600억원) 등 패션 전문 기업 정도가 거둔 실적이다.
이선영 CJ온스타일 브랜드사업부 경영리더는 “매력적인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 시너지가 맞물려 거둔 성과”라며 “라이선스 브랜드 독자 사업화와 모바일 상품군 강화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