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열차단·전기생산' 일석이조 태양전지 개발

KAIST 유승협 교수와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 공동 연구팀 성과
가시광선은 투과하고, 적외선(열선)은 선택적으로 반사
자동차 선팅 및 건물 창호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
  • 등록 2016-08-01 오전 11:46:56

    수정 2016-08-01 오전 11:46:56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열을 차단하는 동시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전기·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박남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열 차단과 동시에 전기 생산이 가능한 반투명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다층 금속 박막 기반의 투명전극을 이용한 것으로 가시광선은 투과하고, 적외선(열선)은 선택적으로 반사한다.

동시에 전기도 생산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낮은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자동차 선팅이나 건물 창호 등에 다방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태양전지는 지붕 위에 설치하는 청색의 사각 패널을 포함해 건물이나 차량 유리창에 적용할 수 있는 반투명 모양으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빛을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의 속성 상 빛을 투과시키는 태양전지의 반투명한 특성은 효율을 감소시킨다.

또 기존의 상용화된 결정질 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는 반투명 제작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KAIST 연구팀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재료로 주목받는 유·무기 복합물로 이뤄진 페로브스카이트를 광전변환 재료로 이용했다.

특히 양면에 투명 전극을 사용해 반투명한 태양전지를 구현했다.

이 때 한쪽 면의 투명 전극은 연구팀이 수년 간 전자소자에 적용해온 ‘절연층-금속-절연층’ 구조의 금속 기반 다층 박막을 사용한 것이 특징.

금속은 통상적으로 빛이 투과되기 어렵지만 연구팀은 수십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박막으로 제작한 뒤 그 위에 반사를 줄이는 굴절률이 높은 절연층을 적층하는 방법으로 투명한 전극을 구현했다.

투명 전극 각 층의 두께를 세밀하게 조절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대역의 빛은 투과시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대역의 빛은 반사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선팅 필름과 비슷한 수준인 7.4% 평균 가시광선 투과율을 갖는 동시에 13.3%의 광전변환효율을 보이는 반투명 태양전지 제작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적외선 반사를 최대화해 태양광의 열선을 효과적으로 반사시키는 기능을 더했다.

선팅 필름 제품의 태양열차단 성능은 총태양열에너지차단율(Total Solar Energy Rejection : TSER) 지수로 평가되는데 연구팀의 반투명 태양전지는 고가 선팅 필름 제품과 동등한 수준인 89.6%의 우수한 TSER 값을 보였다.

다수의 선팅 필름 제품들이 흡수를 통해 태양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태양빛에 노출 시 필름 자체의 온도가 올라간다.

반면 연구팀의 태양전지는 반사를 통해 열을 차단해 빛에 노출돼도 온도가 거의 올라가지 않아 태양전지의 안정성 향상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 교수는 “열 차단 기능성 반투명 태양전지는 추가적 광학 설계를 통해 색 조절도 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필름형으로도 제작 가능해 기존 차량 및 건물의 유리창을 멋있고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전지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갖출 때 기존보다 더 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AIST 김호연·하재원 박사과정 학생과 성균관대 김희선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KAIST 기후변화연구허브 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 7월 20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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