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날 실종된 백구…20일 만에 구덩이서 발견

무료 구조 봉사 모임 '지해피독' 전단지 제작
다른 견주, 등산 중 실종견 발견…전단지 기억해 연락
  • 등록 2025-01-06 오전 11:06:48

    수정 2025-01-06 오전 11:06:48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폭설이 내리는 날 집을 나가 실종된 반려견이 약 20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구덩이 속에서 구조된 짝짝이. (사진=지해피독 인스타그램)
3일 뉴스1에 따르면 보호자 A씨의 반려견 ‘짝짝이’는 서울에 폭설이 내린 지난해 11월 27일 대문을 열고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A씨는 반려동물 무료 구조 봉사 모임 ‘지해피독’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해피독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보호자를 위해 실종 전단지를 제작해 주고, 지역 봉사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 빠른 시간 안에 반려견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지해피독의 도움을 받은 A씨는 짝짝이의 사진과 특징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할 수 있었고, 밤낮으로 반려견을 찾았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그런데 실종 20일이 넘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적적으로 짝짝이가 발견됐다. 짝짝이는 서울 인왕산에 위치한 개미마을 인근 구덩이에 빠져 있었다.

짝짝이를 처음 발견한 것은 보더콜리 ‘상추’였다. 상추는 보호자 B씨와 등산하던 중 갑자기 어딘가를 보며 낑낑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B씨가 주변을 살피다 구덩이 속에 빠진 짝짝이를 발견했고, B씨는 인왕산 부근에서 봤던 실종 전단을 떠올려 바로 연락을 취했다.

A씨는 “개를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던 중 지해피독의 도움을 받아 멘탈을 지킬 수 있었고, 반려견도 다시 찾게 됐다”며 “연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봉사에도 동참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유정 지해피독 운영자는 “짝짝이는 넓은 지역에 걸쳐있는 인왕산 중턱 부근에서 실종된 경우로 찾을 확률이 희박했다”며 “서울 강북 지역 모든 봉사자에게 지역 커뮤니티에 정보 공유와 전단지 부착 봉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 씨는 반려동물 유실 시 바로 찾을 수 있는 스마트태그를 권장했다. 송 씨는 “요즘 대부분 보호자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기에 스마트태그를 부착해 두면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으로 바로 반려동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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