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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래를 얘기하자’는 영국과 ‘이혼 절차부터 밟자’는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3차 협상에 나선다. 이번 회담에선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U 브렉시트 협상 최고책임자인 미첼 바니에르와 영국 측 데이비드 데이비스가 오후 3시(현지시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3차 협상을 시작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진 29~30일에는 실무진 차원에서 탈퇴 비용을 비롯한 세부 쟁점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EU에 소속된 국가 아일랜드와 영국 연방 소속 북아일랜드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EU는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영국과의 이혼 절차, 즉 탈퇴 그 자체를 먼저 결정한 후에 논의하자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영국과의 새로운 협정 문제까지 너무 앞서나갔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EU 측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협상이 빨리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시민권 문제나 아일랜드의 금융 정착 등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혼 문제는 좀 더 직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기술적으로 복잡해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며 영국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당장 이혼 협상도 만만치만은 않다.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는 명목으로 그 비용을 얼마나 낼지에 대한 액수에 대한 양측 격차도 여전히 크다. 이 때문에 양측 전문가는 이번 주 3차 회담에서도 40년 역사의 영국-EU 분리 문제를 푸는데 큰 진전은 없으리라 내다봤다. 그러나 잠정적인 브렉시트 발효 일정이 2019년 3월로 잡혔고 그 이전에 협상 내용에 대한 영국과 EU 정부, 27개 EU 회원국 각국 비준 절차를 끝마쳐야 한다는 걸 고려하면 시간에 쫓기는 건 양측 모두 마찬가지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