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등과 같은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단순히 정치적으로 큰 인물일수록 험지 출마를 권장받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최근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차출설이 도는 곳이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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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그런 생각이 있어서 말한 것 같은데 안 위원장, 윤 당선인 등과 상의한 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추켜올리던 성남 분당구를 버리고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그야말로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고 보신주의적 출마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 고문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열고 후보자 추가 공모 관련 세부 논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마감한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를 신청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안 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전략공천을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전략공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특정 지역과 결부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꾸 관심이 가는 인물과 결부해서 생각하다 보니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번엔 시일 상의 문제로 모든 지역에 경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건 제가 오히려 예고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일부 지역에 전략공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추가 등록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도 항상 열어뒀던 상시적 절차이고 공관위가 판단할 일”이라며 “보궐선거도 이번 주말까지 공천이 마무리돼야 실제 후보 등록 등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윤상현 위원장과 합의한 건 그 일정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