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소탈한 말을 건넸다. 정 회장은 이날 가벼운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엔 단상도 없었다. 정 회장은 편안한 표정과 제스처로 직원들을 바라보며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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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날 신년회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었다.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신년회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등 경영진과 R&D 부문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AAM본부 신재원 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 회장은 신년회마다 기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올해엔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을 택했다.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타운홀 미팅 방식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코로나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엔 메타버스(Metaverse)에 조성한 ‘현대차그룹 파크(HMG Park)’에서 전세계 임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신년 화두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면서는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견해를 공유했다.
이날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현장에서 직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직접 답하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자동차 제조 회사지만 전자회사보다 더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기업문화가 과감하고 도전적인 반면 전자회사들은 치밀하고 꼼꼼한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꼼꼼하게 여러분과 해나가면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어떤 전자회사나 ICT 회사보다도 치밀한 종합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후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남양연구소 디자인동 식당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 등 새해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남양연구소는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에서 그룹의 경영화두로 제시한 ‘도전’과 ‘변화’가 시작되는 거점”이라며 “정의선 회장은 기업의 창의적 변화는 구성원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에서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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